평택시, CCTV 유지보수 계약은 '졸속'

불법주정차 CCTV 단속시스템 통합 놓고
관련 공무원들의 '핑퐁행정' 눈살
무상지원은 업체 '알박기(?)'

임석규 승인 2023.09.15 15:15 | 최종 수정 2023.09.15 15:30 의견 0
(좌)평택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 (우) 평택시 죽백동 일대 불법주정차 단속 CCTV / (사진:임석규 기자)


평택시가 지난 2021년 관내 불법주정차 단속 CCTV 유지보수 용역계약이 소프트웨어 문제로 계약기간 중도에 파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가 계약을 체결했던 업체의 CCTV 운영프로그램 무상 지원 등 제안을 받고 사전에 성능 검사를 하지 않았다가 ‘사업 백지화’까지 됐다는 지적까지 받는 상황이다.

데일리 경기신문은 지난 12일 평택시청 종합관제사업소를 방문해 당시 계약서 등 각종 서류를 검토했으며, 해당 과정에서 계약 하자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서류들에 따르면 인천지방조달청을 통해 입찰된 해당 용역계약이 단일 응찰로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A 사가 시 종합관제사업소에 ▲CCTV 등 장비 무상 추가제공 ▲CCTV 운영프로그램 무상 업그레이드 등을 제안한 소위 ‘알 박기’ 정황도 드러났다.

또 A 사와 함께 불법주정차 단속 라이선스와 통합관제 및 저장분배 솔루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업체들로부터 물품공급‧기술지원 협약서를 받았는데 몇 업체가 일자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시 종합관제사업소는 2020년 12월이 돼서야 ▲개시를 앞둔 촉박한 유지보수 일정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처리 ▲일반공고 시 20일 공고 기간으로 지체 우려 등을 이유로 긴급입찰 계약을 요청해 ‘사업에 늦장 부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이에 대해 스마트도시과 영상정보시설팀 소속 공무원 B 씨는 “실제로 CCTV를 운영해 단속업무 하는 교통지도팀과 회의하며 진행한 뒤 이관했으며, 계약 당시 해당 업체에 결격사유가 없었고 조달청 통해 진행된 계약”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용역계약 체결에 참여했던 공무원 C 씨는 “시에 설치된 CCTV의 종류가 많아 호환성을 중점으로 해당 업체의 운영프로그램을 약 5개월 동안 검증했지만, 보완해야 할 지점이 많았고 공정도 지지부진해 하반기 회의 후 용역이 중단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24시간 운영되어야 하기에 CCTV 성능과 프로그램의 호환성 등 검증한 뒤 계약을 진행해야 했는데, 당시 CCTV시설팀이 급하게 계약을 체결한 뒤 교통지도팀에 사업을 던지다시피 이관했다”라고 유감을 토로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당시 A 사의 경우 제품들의 성능이 좋지 않았으며, 센터 내 모니터링 직원들도 불성실하게 유지보수했다”고 언급하며, “이런 업체를 당시 공무원들이 사전 검토도 없이 속전속결로 계약을 맺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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