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주말, 전산마비에 시민들 '혼란과 불안'

17일 새올행정시스템 중단으로 민원업무 마비…19일에서야 '복구'
행안부 "L4 스위치 문제"…IT업계 전문가 "행안부, 해명이 불투명하다"

임석규 승인 2023.11.20 11:23 | 최종 수정 2023.11.20 13:09 의견 0
지난 17일 평택시청 종합민원실의 민원번호표 출력장치에 행정전산망 마비로 인한 업무처리 불가 공지가 부착됐다. (사진:임석규 기자)


11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둘째 주 주말,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새올행정시스템'이 마비돼 지자체의 민원실을 찾은 시민들이 업무를 해결하지 못한 불편을 겪었다.

지난 17일 행정안전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전산망에 담당자 로그인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해 민원서류 발급 등이 불가능한 상태라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토·일요일을 앞두고 민원처리 및 서류발급을 위해 시청 및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걸음을 돌렸으며, 공무원들은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불만에 찬 민원인들을 상대해야 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정부의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은행·도서관·세무·부동산·소방 등 행정 외의 업무도 마비를 겪었으며, 전자정부 서비스인 정부24마저 오후 1시 55분을 기점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민원실을 찾았던 시민들은 "주민등초본·인감증명서·전입세대확인 등을 위해 시청 민원실을 찾았지만 현장과 온라인 모두 업무가 마비돼 어떠한 일도 할 수 없게 됐다"며 "(해당 문제를) 몰랐던 시민들도 많았는데도 정부에선 한 마디도 없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행정전산망 마비로 인해 안성시청 민원봉사실에 설치된 무인민원 발급창구 역시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었다. (사진:임석규 기자)

정보통신관련 부서 소속 공무원들도 "새올행정시스템이 대전광역시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서버를 통합관리하고 있어서 이번과 같은 마비 사태에 기초자치단체 측에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행정업무망 마비에 윤석열 정부는 공무원과 민간 IT업체 직원 등 인력을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서 18일 오전 10시쯤에서야 정부24는 임시 재개했지만, 17일에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던 민원인들이 몰리면서 다시 오류가 생길 가능성도 커지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또 윤 정부는 18일 오후부터 행정복지센터 등 민원 현장 점검을 통해 시스템 접속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했으며, 행정안전부는 19일이 돼서야 새올행정시스템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19일 브리핑에 나선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 17일 당일에 처리 못한 민원은 신청 날짜를 소급처리하는 등 불편 사항을 조치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지자체·관계기관·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행안부는 장애 원인을 GPKI 인증서비스 중 일부인 L4 스위치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발표했지만, IT업계 전문가들은 단순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 교체 작업은 간단하며, 평일에 본 시스템 업데이트 중 오류 발생 및 서버 이중화 미비 등 해명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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